핸드폰 하나만 들고나가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삼성 페이, 오랫동안 아이폰 유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죠. 애플 페이는 2014년 처음 소개됐지만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. 삼성 페이, 엘지 페이처럼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이 없는 것도 아니고 틈틈이 카드사들이 애플 페이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기사도 보이는데 왜 사용하지 못하는 걸까요?
삼성 페이용 단말기와 애플 페이용 단말기는 다르다?
웬만한 매장에서는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삼성 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 (NFC, Near Field Communication)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 (MST, Magnetic Secure Transmission), 즉 일반 카드 결제와 같은 방식도 지원합니다. 그렇기 때문에 NFC 단말기를 보유하지 않은 매장에서도 카드 결제 단말기로 삼성 페이를 사용할 수 있죠. 하지만 애플 페이는 NFC를 기반으로 한 결제 시스템만을 사용 중이기 때문에 애플 페이를 사용하려면 NFC 단말기가 필요합니다.
물론 한국에서도 NFC가 사용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.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카드를 찍을 때 등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NFC를 사용 중인데요, 그럼 뭐가 문제일까요? 일단 우리나라에서 NFC 단말기 보급률은 5%를 넘지 않습니다. 대부분의 매장들은 NFC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죠. 단순히 보급률이 떨어지는 거라면 어떻게든 해결이 되겠지만,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습니다. 애플의 NFC 통신 규격은 한국에서 사용 중인 통신 규격과 달라서 애플 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애플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야 합니다. 개당 약 15만 원이나 하는 단말기를 애플 페이 하나만을 위해서 구매한다? 꽤나 큰 부담이 되는 가격이죠.
카드사들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크다 ㅠㅠ
애플은 NFC 단말기 보급을 카드사들이 해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. 2019년 기준 약 2,800,000개에 달하는 전국 매장들에 15만 원짜리 단말기를 보급한다면 4,200억 원의 비용이 필요하죠. 선뜻 받아들이기 쉬운 제안은 아닙니다. 여기에 추가로 애플은 애플 페이 수수료를 원하고 있습니다. 그것도 1% 나요. 언뜻 보면 작아 보이는 수치이지만 수백, 수천억 원을 다루는 카드사한테 1%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죠. 해외 사례들을 볼까요? 미국은 0.15%, 중국은 0.03%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카드사한테 요구하는 1%는 너무나도 큰 금액인 걸 알 수 있죠. 카드사들한테 애플 페이는 매력적인 상품이 맞긴 하지만 감당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선뜻 계약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.
맥북, 아이폰, 아이패드 등 가격도 외국보다 비싸고 국내 정발도 늦게 하고, 애플 페이도 못쓰게 하고... 우리나라에는 삼성이 있어서 그런지 우리나라를 싫어하는 걸까요? ㅠㅠ 전문가들은 애플한테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라고 합니다. 투자한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거죠. 국내 아이폰 이용자 수가 벌써 30% 가까이 되고 더 오르는 중인데, 하루빨리 한국에서도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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